후지산과 녹차의 도시 시즈오카. 한국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시즈오카는 천혜의 자연과 역사를 지닌 일본 혼슈의 중심지역입니다. 바닷가에 접해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며, 차와 귤 초밥과 B급 구루메라 불리는 인기 음식들도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시즈오카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있는 음식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시즈오카의 먹거리 매력과 만나보세요.

1. 시즈오카의 명물 벚꽃새우튀김！「사쿠라에비」

시즈오카현이 자랑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사쿠라에비(벚꽃새우)를 들 수 있습니다. 사쿠라에비는 투명한 분홍빛의 작은 새우로 향이 좋고 단맛이 나는 맛이 좋은 새우입니다. 일본에서는 시즈오카 스루가만에서 많이 잡히는데요, 보통 ‘가키아게(살아있는 새우에 파를 섞어 튀김가루를 살짝 묻혀 튀김)’와 ‘가마아게(소금물로 삶아낸 것)’를 해서 주로 먹습니다. 물론 시즈오카에 오시면 살아있는 사쿠라에비를 생으로 즐길수 있답니다.

진짜 맛있는 사쿠라에비를 먹고 싶으시다면 시즈오카 유이항 근처에 자리한 ‘하마노가키아게야’를 찾아주세요. 가키아게동(가키아게덮밥)의 바삭한 튀김의 맛은 다시 생각나는 인기메뉴입니다. 수량한정의 ‘유이돈부리(由比どんぶり: 사쿠라에비와 시라스 가마아게 덮밥)도 추천하고 싶은 메뉴랍니다.

2. 생선조림의 제왕「긴메다이」

이즈(伊豆)를 방문할 계획이시라면 이즈의 시모다에 꼭 들러보세요. 이즈는 맛있는 해산물이 가득한 곳인데요, 시모다의 긴메다이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물이랍니다. 긴메다이는 붉은 색을 띤 물고기로 시모다는 긴메다이의 일본 제일의 어획량을 자랑하는 곳이에요.

시모다 어시장에는 2014년 오픈한 ‘긴메테이(金目亭)’가 있습니다. 이곳은 긴메이다이 요리가 매우 맛좋은 식당으로 오픈이래 줄곧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이에요. 가게분위기가 밝고 환해서 여성혼자서도 이용가능하며, 아침일찍 영업을 시작하므로 아침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긴메다이의 구이, 조림을 비롯한 각종 긴메다이 메뉴를 ¥ 600(아침정식)부터 제공하고 있고, 근처에는 유람선 선착장도 있어 볼거리도 많이 있습니다. 이즈큐 시모다역에서 도보 15분 찾기도 쉽답니다.

3. 독특한 단력과 쫄기한 면이 맛있는 B급 구루메！「후지노미야 야끼소바」

“B급 구루메”란 말을 아시는지요? 고급스런 재료를 쓰지 않고 일상에서 즐겨먹는 서민들에게 인기있는 음식을 이르는 말입니다. B급 구루메로 명망이 높은 것이 후지노미야시의 “후지노미야 야키소바”인데요, 보통의 야키소바와는 달리 면의 단력과 쫄깃한 식감이 뛰어나 전국구의 인기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답니다.

후지노미야 야키소바에는 정해진 12가지의 규칙이 있습니다. 지정된 면, 니쿠카스(고기기름을 짜내고 남은 고기), 정어리 분말가루, 후지노미야 고원 양배추, 후지산 샘물등을 써야만 후지노미야 야키소바의 이름을 얻을 수가 있다고 해요. 맛과 품질을 지키기 위한 철저한 모습이 놀랍지요?

후지노미야 야키소바를 드신다면 ‘후지노미야 야키소바 학회’ 직영 안테나숍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미야요코초에 있으며, 오미야요코초의 다른 음식점들도 매력있는 곳이 많으니 즐거운 방문이 되실거에요.

4. 진하고 까만 국물, 시즈오카의 소울푸드「시즈오카 오뎅」

시즈오카의 소울푸드라고도 할 수 있는 “시즈오카 오뎅”은 오뎅거리가 있을만큼 현민들이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시즈오카 오뎅은 시즈오카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요, 먼저 까만 국물을 들 수 있어요. 규스지(소의 힘줄)를 푹 고은 맛이 진한 국물이랍니다. 각종 재료들이 고치에 꽂아져 있는 것도 다른 곳과는 다른 모습이에요. 먹을때에 아오노리(파래김)와 다시가루(가츠오부시와 갖은 양념이 들어있는 가루)를 뿌리는 것도 시즈오카의 문화랍니다.

시즈오카의 오뎅골목 ‘아오바요코초’는 옛정감이 넘치는 소박하고 정겨움이 가득한 곳입니다. 사람들의 생활공간에 직접 들어가 일본을 느껴보세요.

어디로 들어가시더라도 좋을테지만, 미카와야(三河屋)를 찾아보세요. 검은한펜, 규스지, 무, 계란등 각종 재료들에 국물이 잘 배어들어 냄새만으로도 식욕을 돋구워집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인기 튀김요리들도 있어 한잔 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에요. 녹차가 유명한 시즈오카에서는 소주를 녹차와 섞어 마시는 ‘녹차와리’가 많습니다. 녹차향이 향긋한 녹차와리도 함께 즐겨보세요.

5. 시즈오카의 최고 특산품 「오차(차)」

시즈오카를 대표하는 특산물하면 차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즈오카현의 곳곳에서 차가 재배되고 있으며, 가케가와차, 카와네차 등 산지의 이름을 붙여 불리고 있습니다. 차는 암이나 충치예방등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카케가와는 전국에서도 암사망률이 제일 낮고 의료비도 적게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는 전국 어디에서도 마실 수 있지만, 시즈오카에 오신다면 차잎 특유의 개성을 살려, 각각에 맞는 물의 양, 추출온도, 추출시간을 조절한 최상의 차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기쿠가와시에 있는 ‘san grams’으로 오시면 각종 차들을 최상의 상태에 맞추어 음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녹차외에 홍차, 우롱차, 허브티도 만나볼 수 있어요. 11:00~14:00에는 그날의 파스타와 일본정식도 준비해놓고 있으니 이용해 보시면 어떠세요? 몸도 마음도 상쾌해지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떠세요?

6. 하마마츠의 명물 구루메「하마마츠 교자」

일본에서 교자(만두)하면 우츠노미야를 금방 떠올리실텐데요, 실은 매년 우츠노미야와 1위 다툼을 하는 만두가 이곳 시즈오카의 하마마츠입니다. 하마마츠 교자의 특징은 양배추를 듬뿍 넣은 담백한 맛과, 후라이팬을 둥글게 채운 모양 그대로 접시에 담고 그 가운데에 숙주나물을 놓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시마츠 교자’는 1953년 하마마츠역 앞에 창업하였으며, 지금은 신토메이 고속도로 · NEOPASA 하마마츠 상행선 푸드코트에도 입점을 한 실력있는 가게입니다. 단맛이 강한 양배추를 사용하며 엄선된 돼지고기와 씹는 맛이 매우 좋은 쫄깃한 만두피가 특징입니다.

하마마츠에서 교자를 먹을때에는 교자만을 주문하거나 교자와 밥이 전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문할때는 5개, 10개, 15개 같은 식으로 갯수를 주문하니(물만두, 찐만두 등은 없어요) 참고하세요.

7. 하마나코의 명물 최고의 맛 「우나기」

1900년경부터 하마나코 주변에서 장어 양식이 본격화 되면서, 시즈오카는 장어의 산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의 양식장어 생산량은 가고시마, 아이치, 미야자키에 이어 전국 4위를 차지한 시즈오카. 온화한 기후와 깨끗하고 풍부한 물로 인해 기름이 잘 오른 장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마마츠 주변에는 유명한 장어맛집이 많이 있습니다만, 오늘은 ‘우나기 후치타’를 소개하겠습니다. 후지타에서는 국내산 장어만을 사용하며 깨끗한 지하수에 먹이를 주지 않은채 1주일 정도 자유롭게 풀어두기 때문에 장어구이에서 잡내가 전혀나지 않습니다. 장어를 찐 후에 양념장을 발라 굽는 공정을 3번 반복하여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장어구이를 만들어 냅니다. 비전의 소스는 선대부터 시작된 5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역에서도 가까워 교통도 편리하답니다. 하마마츠에 오셔서 맛있는 장어를 만나보세요.

8. 최고급 품질로 각광받는 시즈오카의 후르츠「크라운 멜론」

멜론 좋아하시는지요? 가히 과일의 왕이라 칭할만한 멜론 중에서도 최고급 멜론이 바로 “크라운 멜론”입니다. 크라운 멜론은 시즈오카의 후쿠로이시를 중심으로 서부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크라운 멜론은 재배가 까다로와 나무 한그루에 세개의 열매를 맺고, 그 중 하나만을 남기고 두개는 버린다고 합니다.

멜론의 등급은 크기와 당도, 그물망의 아름다움 등 엄격한 평가 기준에 따라 등급이 정해지는데, 제 일등급인 ‘후지’는 1000개에 하나가 나올까말까한 비율이라고 해요. 선물로 이용되고 있으며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브랜드입니다.

최고등급 후지는 아니더라도 저렴하게 크라운 멜론을 먹어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은, 40년이상 멜론 생산을 해 온 주인이 창업한 ‘메로 시즈오카’ 입니다. 가정용으로 딱좋은 저렴한 가격의 멜론과 먹기 쉽도록 반으로 커트한 멜론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멜론을 사용한 스위츠와 멜론쥬스도 있답니다. 크라운 멜론을 보다 쉽게 만나보세요.

9. 후지시의 인기 현지구루메 「츠케나폴리탄」

츠케나폴리탄은 토마토베이스 스프에 스파게티면을 적셔먹는 음식으로 시즈오카 후지시의 현지명물 음식입니다. 2008년 지역 부흥을 계기로 탄생 하였으며, 토마토베이스 스프와 가게만의 오리지널 스프를 브랜드한 더블스프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젓가락으로 먹는 것이 기본이라고 해요. (스파게티를 젓가락으로 ㅋ)

현재 츠케나폴리탄 가게는 50여개 정도 있는데, 그 중에 원조가 1947년 창업한 ‘아도니스’입니다. 아도니스의 츠케나폴리탄의 이름은 ‘츠케후지리탄’. 토마토와 닭뼈를 푹고아 만든 스프에, 쫄깃한 면발과 벚꽃새우와 새우기름의 고소함, 스프에 녹아든 치즈등등 일단 먹게 되면 왜 그토록 인기가 많은지 알게 되실거에요.

아도니스에서 츠케나폴리탄을 잘 먹는 법으로 추천하는 것이, “소스에 잘 적셔서 먹을 것”, “(면에)치츠를 잘 묻힐 것”, “반쯤 먹고 난뒤엔 면에 레몬을 뿌릴 것” 입니다.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맛과 만나보세요. 틀림없이 만족하실 것입니다.

10. 420년의 역사를 가진 “토로로지루”의 명점！「원조 초지야」

일본음식에는 참마를 많이 이용하는데요, 참마를 강판에 갈면 낫또처럼 끈적한듯 그러나 폭신폭신한 질감이 됩니다. 이 갈은 참마를 “토로로”라고 부른답니다. 토로로지루는 된장국에 토로로를 넣어서 먹는 토로로장국을 말합니다. 토로로는 밥에 얹어서 먹기도 하고, 미소시루(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하는데, 일본에서는 매우 인기 있는 음식입니다.

‘초지야’는 1596년에 찻집으로 개업하여 그 역사만으로도 자그마치 420년이 넘습니다. 초지야에서는 옛부터 내려온 전통의 맛을 지키고 있는 곳으로, 원료인 참마는 시즈오카현에서 생산된 계약농가에서 들여오고, 가게에서 직접 만든 흰된장으로 미소시루를, 신선한 계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토로로는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맛일지도 모르겠으나, 누구나 쉽게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으니 한 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토로로지루 정말 맛이 좋답니다.

시즈오카의 유명 구루메와 만나보세요！

시즈오카는 비행기, 신칸센, 자동차 등 찾아가기에 매우 편리한 교통환경을 지니고 있는 곳이지만, 한국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시즈오카는 후지산을 비롯한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먹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에 매우 좋은 곳입니다. 아직 시즈오카를 방문해 보지 않으셨다면, 이번 기회에 시즈오카를 찾아주세요.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하겠습니다.